마이크로소프트 /사진=디미닛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사진=디미닛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러 강세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4% 가까이 올랐다.

26일(현지시간) MS는 2022회계연도 4분기(4~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매출액 519억달러(약 68조1031억원), 당기순이익은 2% 증가한 167억4000만달러(약 21조96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2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 증가폭은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으며, 주당 순이익 또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앞서 시장은 매출 524억달러(약 68조7645억), 주당 2.29달러를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상 강 달러로 인한 환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5억9500만달러(약 7807억5900만원), 주당 순이익이 4센트씩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직후 2.5%까지 떨어지던 주가는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회사 측이 2023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6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또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침체 가속화와는 무관하게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에서도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도 애저를 필두로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수익률은 다른 주식들에 비해 높은 시장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높은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거시경제 위기를 볼 때 퍼블릭 클라우드가 승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대규모 거래를 유치하고, 고급형 오피스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을 이동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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