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람다256 대표/사진=이성우 기자
박재현 람다256 대표/사진=이성우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이젠 기업기업(B2B)에서 빠르게 사세를 불리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진 코인 현물 거래를 중개하는데 그쳤다면, 이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디지털 가상자산 솔루션 기업 트랙체인은 NH농협은행과 함께 '농협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주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트랙체인은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기념주화 NFT를 1000개 한정 수량으로 발행한다. NFT는 1000개의 개인지갑에 각각 담아 이벤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지급한다. 쉽게 말해, 람다256의 루니버스를 통해 농협의 NFT가 발행되는 것이다. 

또한 람다256은 최근 NBC유니버설(NBC Universal)과 손잡고 NFT 공동 진출 계획도 밝힌 상태다. NBC유니버설은 영화 제작·배급사 '드림웍스'와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이번 협업을 통해 '볼트론' IP를 활용, 3D로 제작된 고품질의 NFT및 한정판 피규어 등 다양한 실물 및 디지털 상품들이 하이브리드로 전개될 예정이다. 

최근 람다256은 NFT 거래소 '사이펄리(CYPHRLY)'를 론칭, NFT B2B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 법인 분사 작업과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작업도 한창이다. 람다256은 두나무의 개발 자회사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꾸준히 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 5월에는 현대백화점의 NFT 전자지갑 개발을 도우며, 기존 IT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로도 사세를 키우는 중이다.

그간 물밑에서 기업의 NFT 수요를 채워줬다면, 이젠 수면 위로 끌어올려 B2B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팬덤 확보를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NFT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발행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두나무가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실제 NFT 발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람다256은 현재 추정 기업가치 3400억원, 임직원은 100여명에 육박한다. 앞서 람다256은 지난 5월 웹 3.0 비즈니스 로드맵을 공개하고 ▲메인넷 생태계 구축을 손쉽게 돕는 루니버스 더밸런스 ▲글로벌 NFT 플랫폼 사이펄리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 등을 통해 B2B 시장 공략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분제휴를 통해 가족사로 편입된 하이브 '방탄소년단'의 NFT 또한 두나무가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람다256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중 더밸런스는 람다256 자체 블록체인 '루니버스' 메인넷을 리브랜딩한 것으로 지난 5월 말 론칭됐다. 더밸런스는 복수의 퍼블릭 체인 상에서 손쉽게 가상자산 및 NFT 등을 발행하고 이를 쉽게 이동, 교환하는 등 멀티체인 자산 브릿지를 지원한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이 가상자산과 NFT를 쉽게 발행,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과 같은 유통 기업 니즈를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두나무는 ▲업비트 NFT ▲세컨블록 ▲업비트 스테이킹 등 기존 B2B 현물 코인거래를 넘어 B2B 비즈니스를 꾸준히 창출하며, 국내 대표 블록체인 사업자로 발돋움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는 단순히 코인을 사고 파는 거래 사업자가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과 리테일에 강한 시중은행의 성격을 동시에 띄고 있다"면서 "자산유동화 측면에서 두나무는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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