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래시 메모리 서밋'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대거 공개

2022-08-03     김가은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최진혁 부사장이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Memory Innovations Navigating the Big Data Era)'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 서밋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업계 콘퍼런스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한 솔루션은 ▲서버 시스템 공간 활용도를 높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Petabyte storage)' ▲AI·머신러닝(ML)에 최적화된 '메모리 시맨틱 SSD(Memory-Semantic SSD)' ▲스토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Telemetry)' 등이다.

먼저 페타바이트 스토리지의 경우 서버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높여 1000조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저장용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최소한의 서버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시킨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고용량 SSD의 다양한 폼팩터와 스택 구조 기술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AI·ML에 최적화된 CXL 인터페이스 기반 솔루션이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이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한편, 내부의 D램 캐시메모리가 작은 크기의 데이터 읽기, 쓰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AI와 ML작업시 일반 SSD에 비해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작은 크기의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텔레메트리는 SSD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점을 사전에 감지해 리스크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SSD 내부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 등 소자뿐 아니라 SSD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가능한 이슈를 사전에 발견함으로써 안정적 서버 운영을 지원한다. 메타데이터는 문서, 음악파일, 사진 등과 같은 데이터들의 속성을 기술한 데이터로,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찾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발한 'UFS 4.0'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UFS 4.0 메모리는 고해상도 콘텐츠, 고용량 모바일 게임 등 신속한 대용량 처리가 필수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향후 모빌리티, VR/AR 등 모든 컨슈머 디바이스 영역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양산 중인 PCIe 5.0 기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PM1743'과 24G SAS 기반 SSD 'PM1653', 스마트SSD, CXL D램 등도 소개했다.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은 "폭발적 데이터 증가는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 저장, 처리, 관리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AI, ML, 고성능 컴퓨팅(HPC) 등 다양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