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걱정 없는 넷마블...대작 신작 하반기 잇따라 출격(종합)

2022-08-11     이수호 기자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넷마블이 2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적자가 예고된 상황에도 하루새 3%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이는 결국 넷마블 특유의 속도전이 드디어 결실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06억원, 영업손실 347억원, 당기순손실 120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두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1조2921억원으로 12.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66억원, 당기순손실은 172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올 2분기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558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무려 85%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9%, 한국 15%, 유럽 12%, 동남아 11%, 일본 8%, 기타5%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특히 특정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극히 낮아, 올 상반기를 사실상 실적 바닥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줄줄이 등장할 모멘텀이 상당하다. 최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랭크, 캐시카우 역할을 맡는 가운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작 3종을 비롯해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등 총 6종의 대작급 신작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넷마블

 

특히 아시아권에서 여전히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올 하반기 국내 게임 수출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이날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준비 중인 게임은 블록체인 게임은 3종으로 이 중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모두의마블 지식재산권(IP)의 게임 특성 상, 블록체인 접목 시 기대 효과가 상당한 데다 넷마블의 신사업과도 접목될 공산이 크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내년 출시될 대작급 신작라인업도 올 하반기에 빠르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권 대표는 "내년 상반기로는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신의 탑, 하이프스쿼드 등 다양한 게임을 준비 중이며 이 모든 게임이 대작이라 내부적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자회사 '스핀엑스' 인수로 인해 늘어난 외화 차입금을 유상감자와 자산 유동화 등 방법을 통해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밝혔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외화 차입금은 변동이 생길 때 마다 재무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나, 부채비율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거나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일단은 연장을 계획하고 있고 일부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마다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시피 스핀엑스 유상감자를 통해 외환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라며 "주요 자회사 배당을 통해서나,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유동화를 통해 상환할 수 있지만 주요 자산에 대해 매각 계획이 현재 있지는 않다. 단, 필요할 때 마다 거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