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보복 소비까지...백화점 3사 '롯데·신세계·현대' 2Q 같이 웃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복소비로 형성된 명품 수요가 사그라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 데 더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야외활동을 위한 수요인 패션·화장품 등 소비가 늘어나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는 올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성장폭이 큰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1조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6235억원으로 전년대비 25.5%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는 매출 8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롯데쇼핑은 부실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 2년 간 체질 개선에 힘써오며 올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명품 등 마진이 높은 패션 상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해외패션(17.9%)뿐 아니라 남성·스포츠·아동(16.8%), 여성패션(14.9%) 모두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리오프닝을 대비한 경기점 패션 장르(여성·영패션) 리뉴얼과 신규점의 빠른 안착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성패션(34.2%), 남성패션(34.7%), 아웃도어(43.6%) 등 대중 중심의 오프라인 매출도 성장을 주도했다. 온라인 매출액 또한 전년보다 12.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남성패션·여성패션·아웃도어·골프웨어 등 고마진 의류 매출이 고루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점 2년차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이례적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3분기 역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는 추석을 포함해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연말 특수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시기여서다. 여기에 하반기 백화점 업계 내 점포 리뉴얼이 계속되면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도 백화점은 2분기와 비슷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