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국, 中 핵심 기술 수출 통제...반도체 견제 나섰다

2022-08-18     김현기 대표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통제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관련 품목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를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릴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미래의 기술까지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에 제한된 기술은 총 4가지이고, 이 가운데 3가지는 반도체 관련 기술입니다. 이 중에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반도체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트랜지스터 개발에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 GAA 기술은 3나노미터 이하 공정을 만들기 위해선 필수입니다. 특히 이번 조치를 통해 이 소프트웨어의 수출 금지에 초점을 맞춰질 될 전망입니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시놉시스, 지멘스 등 기업의 EDA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 세 기업들의 중국 EDA 시장점유율은 77%에 달합니다. 특히 케이던스와 시놉시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의 13%와 17% 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였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의 토종 1위인 화다주텐의 점유율은 5.9%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앞서 2019년에 중국 화웨이를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도 함께 제재 대상에 올려 미국산 EDA를 쓰지 못하게 한 바가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압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공산당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에 이어 또 반도체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배제하면 글로벌 제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EDA 수출 통제로 중국의 기술 개발 등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얼마나 끼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