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현장교육 가장 가깝게 구현'...메타코리아, 교육으로 메타버스 확장

2022-08-25     김가은 기자
메타 퀘스트2를 활용해 발달장애인 '휠마스터' 직업체험 콘텐츠를 활용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메타 퀘스트2'를 쓴 순간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중앙에 놓인 휠체어 주위로 드라이버, 스패너 등 공구가 놓인 책상이 늘어서 있다. 드라이버와 스패너를 쥐고 바퀴 옆에서 손을 돌리자 바퀴가 분리된다.

에튜테크 스타트업 브이리스브이알(VRisVR)이 제작한 '휠마스터 직업 가상체험 콘텐츠'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다. 휠마스터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휠체어를 직접 분해·청소하는 직업이다.

25일 메타는 서울 조선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메타버스·가상현실(VR) 기술을 소개했다.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는 "보고 듣는 것은 우리 머릿 속에 20~30%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실제 경험한 것은 70%까지 보존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가장 좋은 교육은 현장교육이며, 메타버스는 현장 교육을 가장 가깝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VR은 기회·가능성 확장시키는 도구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경희여자중학교 교사는 메타버스·VR등 가상현실 기술을 기회와 가능성의 도구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 현장 일선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이상근 경희여자중학교 교사는 경험과 몰입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2000년 전 로마나 근현대사 속 현장에 직접 갈 수 있다"며 "교과서로도 역사를 배우지만, 가상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건 텍스트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 게 낫다"며 "메타버스와 VR 등 가상현실 도구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술, 세상의 변화와 협업을 돕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 정윤강 에어패스 본부장, 이상근 경희여자중학교 교사/사진=김가은 기자

권 대표는 메타버스가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지역 격차나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현재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경력단절 여성, 발달장애인 등 약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브이리스브이알은 '모션 시뮬레이터', HMD를 장착한 버스, 트럭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맞춤형 메타버스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적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경력단절 여성은 물론, 발달장애인들이 이들이 주목하는 대상이다. 

정윤강 에어패스 본부장도 메타버스가 미래 교실 환경 구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세대"라며 "메타버스와 VR을 활용하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향후 밥이나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패스는 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VR 스포츠실 솔루션'을 통해 실감기술이 적용된 미래 교실 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VR 스포츠실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약 450여개 이상 학교, 수련관, 복지관, 국립특수교육원 등에 관련 시설을 보급했다.


메타, 교육 시작으로 메타버스 확장 나선다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교육분야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활용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인터넷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차세대 인터넷"이라며 "메타가 설립된 지난 2004년 초에는 글자로, 후에는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진화했으며, 그 다음은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게임과 같은 초기 메타버스 도입 사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기대되며, 특히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써 쌓아온 기반과 콘텐츠 역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며 "교육분야 역시 다양한 활용사례로 진화와 확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사진=김가은 기자

 

메타는 이같은 미래를 대비해 디바이스 개발부터 콘텐츠, 정책 등 다양한 방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 퀘스트2 등 디바이스를 지속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메타는 정책과 규제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서울대학교에 'XR허브 코리아'를 설립한 이 회사는 향후 원활한 신기술 도입을 위해 국내 정책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가 초기인데다 아직 개척 단계인 만큼 규제, 정책, 문화적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다양한 단체, 업계와 협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메타는 기업, 개발자, 교육자 등 메타버스 생태계 구성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되는 메타버스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