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프로 vs. 갤버즈프로…두 '프로'가 무선이이폰 시장 달군다
경기침체 우려로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저가모델 위주로 흘러가던 무선이어폰 시장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의 베스트셀링 모델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이 조만간 출시되며, 이를 추격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 또한 호평을 받고 있어 두 프리미엄 제품 간 대결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장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저가모델 득세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반적인 IT기기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무선이어폰의 경우 100달러 미만 저가모델이 교체수요를 이끌며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거시경제 지표 약화로 인해 전년 대비 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성장성은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100달러 이상 시장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저가 모델에 초점을 맞춘 샤오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점유율 9%를 유지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위주인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삼성전자는 2%p 점유율을 각각 잃었다.
프리미엄의 대명사 '에어팟 프로'가 돌아왔다
애플과 삼성은 올 하반기 프로 모델 신제품을 통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은 지난 2019년 출시된 전 세대에서 3년 만에 교체된 신제품으로, 애플 제품 중 유일하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지원해 교체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H2' 칩을 통한 고대역폭 연결과 새로운 저왜곡 오디오 드라이버, 자체 제작 앰프를 통해 음질을 향상시켰다. 또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ANC 기능도 전작 대비 2배로 향상시켰고, 주변음 허용 모드도 적응형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머리 움직임에 따라 입체적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공간음향'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한 점도 눈에 띈다. 아이폰의 트루뎁스 카메라를 사용해 머리와 귀의 크기, 모양에 따라 개인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소리를 맞춤형으로 튜닝해 입체감을 높인다.
배터리 성능은 충전 한 번으로 최대 6시간을 재생할 수 있어 전 세대 대비 33% 개선됐으며, 충전 케이스가 있으면 총 30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새 충전 케이스는 분실시 정밀 탐색 기능으로 추적할 수 있고, 하단에 스피커를 추가해 소리를 낸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음질로 승부수
삼성의 갤럭시 버즈2 프로도 높은 음질과 ANC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음질면에서 단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아닌 전문 음향기기 수준의 품질을 들려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249달러, 갤럭시 버즈2 프로는 229달러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24비트(bit)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통해 사용자에게 고품질의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삼성의 자체 코덱 기술(SSC: Samsung Seamless Codec)로 기기간 끊김 걱정없이 고품질의 음악 전송이 가능하며, 2-way 스피커는 중저음과 고음을 분리 재생해 보다 몰입감 있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전작 대비 높아진 편의성도 장점이다. 개선된 ANC 기능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한 상태에서 고감도(High-SNR) 마이크와 AI 기반의 소음 제거 솔루션을 통해 보다 선명한 전화 통화가 가능해졌다. 또 콤팩트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전작 대비 크기가 15% 작아져 착용감도 더 편안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가격 인상은 새로운 갤럭시 버즈 프로 모델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에어팟 프로 모델보다 약 20달러 저렴한 가격대"라며 "삼성이 가격이 인상된 제품으로 좋은 판매량을 이어간다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