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 추석 연휴엔 명절 특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웹툰 '정주행' 가자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내 스릴러 웹툰 추천
보통의 경우 웹툰을 보면서 양손을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혹 한 번씩 그런 일이 있다. 오른손으로는 스크롤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아야할 정도로 몰입이 되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작품들은 웹툰 '찐팬'을 자처하는 기자가 "아니 왜 영화로 안 만들지?"라는 의문이 들만큼 흡입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이번 추석에는 명절 특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웹툰 '정주행'은 어떨까.
분위기만으로도 몰입감 120%
특별한 말이나 행동이 없어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모든 화를 보지 않아도 '섬네일'과 예고편만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 말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침묵의 밤', '광장' 두 작품이 그렇다.
먼저 침묵의 밤은 주인공 레아가 스스로 목숨을 거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그러나 로건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레아는 아버지가 남긴 의문의 소설 '배틀그라운드'를 발견한다.
이후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아왔던 마을 이웃들이 수상하다는 사실을 느낀 레아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화가 일품이다.
누군가 느와르 장르 콘텐츠 추천을 부탁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웹툰을 추천할 수 있다. 광장은 많은 독자들이 이미 '느와르 웹툰의 정점'이라고 평한 바 있는 명작 중 명작이다.
광장은 주인공 남기준의 동생 남기석이 살해당하며 시작된다. 두 형제 모두 조폭 세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지만 남기준은 과거 한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은퇴한 소위 '지나간 전설'이다. 동생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된 남기준은 다시 한번 어두운 뒷세계로 발을 들인다.
'복수'가 웹툰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라는 점에서 타 콘텐츠와 차별점은 없지만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섬세한 표현력과 현실에 가깝게 그려진 액션 및 감정씬들이 어우러져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한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로 흡입력↑
영화에 극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생존을 위한 사투'다. 열악한 환경과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자면 몰입을 넘어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한다.
카카오웹툰에서 만날 수 있는 'L.A.G', '아귀'는 호흡을 신경써야될 만큼 처절한 생존기를 그려낸 작품들이다. 먼저 L.A.G은 최하층으로 내려가야만 생존이 가능한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를 그려냈다. 일정한 규칙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내려갈 때마다 맞닥뜨리게 되는 미션, 괴물, 인물들간의 암투 등이 긴장감을 더한다.
또 작화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다. 이는 앞서 판타지 웹툰 편에서 소개했던 퓨전 판타지물 '레드스톰'의 그림 작가 '암현'이 스토리와 작화를 모두 맡았기 때문이다. 즉, 그림체를 통한 재미는 보장돼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과거 영화화가 거론됐던 아귀다. 아귀는 일용직 공사장 근로자로 일하는 주인공 '광식'이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하수도에서 나온 괴물에게 임신한 아내 '영주'가 납치당하며 시작된다.
괴물을 쫓던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은 후 경찰에 괴물 얘기를 하지만 오히려 아내를 죽인 범죄자로 전락해버린다.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있던 광식은 결국 직접 전기톱과 여러 공구들을 챙기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하수구로 들어간다.
공포·스릴러 웹툰 전문인 '디디' 작가 특유의 흑백 톤과 거친 그림체를 통해 장르에 걸맞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지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하수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더한다.
이번 추천 웹툰 작품들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및 PC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