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스크의 '대만 특별행정구역' 발언에...中 '생각 공유 감사'

2022-10-11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갈등에 대해 '대만 특별행정구역'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내가 추천하는 것은 대만을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적절하게 입맛에 맞는 것이지만 아마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실 그들이 홍콩보다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중국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9일 외신들에 따르면,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대만 해협의 평화를 촉구하고, 대만 특별행정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머스크에게 감사하다"며 "대만은 특별행정구로, 고도의 자치권과 발전 공간을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강 중국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또한 친강 대사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 틀이 대만 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이며, 국가 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국양제는 '하나의 국가 속 두 가지 체제'라는 의미로, 대만 역시 홍콩처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는 지난 22일 "민주주의 체제와 권위주의 독재는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륙위원회는 이번 머스크의 발언에도 반발했습니다. 대륙위원회는 "머스크는 단순 기업의 투자이익을 고려해 민주국가를 전제국가의 특별행정구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며 "대만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도 민주국가를 독재국가의 특별행정구로 만들자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만 국민당의 입법위원인 자오텐린은 페이스북을 통해 "머스크가 입장을 번복하지 않으면 대만은 테슬라를 무기한 보이콧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과연 머스크가 자신의 의견을 뒤집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