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 '탈 중국' 속도…맥북도 태국서 생산하나
애플이 '탈 중국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향후 3~5년 내 미국 시장에는 중국 외 지역의 조립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애플의 미국 시장 비중은 전체 공급량의 25~30%에 달합니다. 애플의 탈 중국 행보는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궈밍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시장에만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중국 시장을 다른 국가들과 분리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현재 중국에서만 조립되고 있는 맥북을 태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생산지 다변화 소식은 최근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내년부터 에어팟(AirPods), 비츠(Beats) 헤드셋 일부를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방안에 대해 애플은 자사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인도는 애플의 새로운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거론됩니다. 지난달 26일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인도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사얌 차우라시아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전 모델보다 훨씬 빠르게 인도 생산을 시작했다"며 "지난 몇 년간 인도 공급망을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올해 아이폰 인도 생산량은 110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달 4일에는 미국에 공장을 둔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가 늘어난 것도 밝혀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애플 부품 납품업체 180여 개를 분석한 결과 미국 공급업체 수는 지난해 9월 48개에 달했습니다. 2020년 25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공급업체는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탈 중국화 전략을 위해 또 어떠한 전략을 취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