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구로 돌아온 목성 탐사선, 지구 중력 이용해 목성으로 간다
목성 주변의 소행성을 관찰하는 우주 탐사선 루시(Lucy)가 최근 지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 관련 뉴스 사이트인 나사스페이스플라이트닷컴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루시는 지구로 날아와 지표면에서 350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지나갔습니다. 소행성이였다면 전세계에 빨간불이 켜졌을 일이지만, 이번 일은 루시의 스윙바이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스윙바이는 천체의 중력을 이용한 가속 방법을 말합니다.
이후 루시는 스윙바이를 두차례 더 진행해 목성 주변으로 날아갈 계획입니다. 루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9억81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인 소행성 탐사선입니다. 지난해 10월 16일 플로리다 케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루시는 2033년까지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합니다. 목성 앞뒤에 있는 트로이 소행성들은 목성과 함께 태양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루시가 오랜 기간 트로이 소행성들을 관찰하는 이유는 해당 소행성들이 태양계 진화 과정의 단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소행성들이 46억년 전 태양계 외곽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목성의 중력 작용으로 인해 끌려나와 지금까지 함께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성과학자인 캐시 올킨은 "트로이 소행성군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 있는 것들과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루시는 발사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말썽을 부렸습니다. 작년 10월 17일 NASA는 블로그를 통해 태양전지판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루시에는 두 개의 태양전지판이 사용됐으며, 이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성하는 역할입니다.
NASA는 "기타 모든 하위 시스템은 정상"이라며 "현재 상태에서도 루시는 계속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태양계에 깊숙이 들어갈 때 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각 위기대응팀을 꾸린 NASA는 올해 8월 해당 문제를 해결했고, 루시는 이번 스윙바이를 통해 목성을 향한 첫번째 비행에 나섰습니다. 과연 약 11년 후 루시가 가지고 올 정보는 어떠한 내용일지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