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돈 쓸어 담은 신한금융, 3Q 순익 4.32조...1년새 21% 껑충

2022-10-25     이수호 기자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15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21.2%가 증가한 수준이다.이제 당당히 국내 최대 리딩 금융사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기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6092억원으로 전기대비 28.8%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2.7% 늘어난 2조716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일군 것이다. 여기에 4438억원의 신한투자증권 사옥매각 이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진한 비이자이익에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 흡수 능력과 증권 사옥매각 등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한 자본효율화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사옥매각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신한금융그룹 실적에서 두드러진 점은 이자이익의 증가세다.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84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조달비용이 상승했지만 은행 NIM(순이자마진)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지속 성장한 결과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 6월말 276조7000억원에서 올 9월말 278조5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역시 143조6000억원에서 147조1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2.5%)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0%, 1.68%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개선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개선으로 은행 NIM은 0.05%포인트 개선됐지만 카드 부문 조달비용 증가 영향으로 그룹 NIM은 은행 NIM 대비 개선 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누적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포인트, 1.6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조달금리 상승이 본격화됨에 따라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급감했다.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했다. 특히 올 3분기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28.8%(2461억원) 감소한 6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증권수탁, 투자금융 수수료가 감소하여 전분기 대비 16.1%(1,121억원) 감소한 6951억원,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분기 대비 22.9%(694억원) 302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7%가 증가한 2조 5925억원을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자이익은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1조1887억원) 증가한 6조299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5.0%(1907억원) 감소한 3536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말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78조5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7%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 규제 영향으로 전년말대비 3.1% 감소한 반면 기업 부문은 회사채 시장 경색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년말대비 8.6%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286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8%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신한카드가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489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은 159조9000억원으로 견조한 민간 소비와 온라인 결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신한카드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비은행 부문에서 두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704억원으로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55.2%(2029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은 세전 기준 4438억원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와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가 지속됐지만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0.56%포인트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323억원)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5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623억원) 감소했지만 보장성 APE는 4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393억원) 증가하는 등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9월말 기준 RBC비율은 267%로 집계됐다.

신한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2%(735억원)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영업자산은 11조8000억원으로 기업 여신과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전년말 대비 13.8% 증가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6일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여기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1500억원 자사주 소각을 통해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 수익창출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