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Q 최대 분기매출로 '성장성' 입증...'팀네이버'로 新시장 개척한다(종합)
네이버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이버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수연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곳 강조해온 '팀네이버' 협력이다.
최대 분기 매출 쓴 네이버...성장세 여전하다
7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다. 분기 최대 매출로 여전한 성장세를 입증해낸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5.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6.1%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전년동기대비 8%↑) ▲커머스 4583억원(전년동기대비 19.4%↑) ▲핀테크 2962억원(전년동기대비 22.5%↑) ▲콘텐츠 3119억원(전년동기대비 77.3%↑)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전년동기대비 1.5%↓)이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검색광고'가 견인했다. 검색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플레이스 광고는 음식점, 스포츠, 레저 등의 분야 중심으로 빠르게 덩치를 불렸다. 9월 말 기준 과금 광고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8.6만 명을 돌파했다.
커머스는 브랜드스토어와 크림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번 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한 10.5조원이다. 이 중 스마트스토어와 크림을 포함한 네이버 플랫폼 내부의 거래액은 7.1조원으로 1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스토어의 거래액은 70% 성장한 840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기준 총 브랜드 스토어는 1206개로, 241개의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예약 여행 등 서비스 관련 거래액은 1.2조원으로 전년대비 2.1배의 고성장을 이뤘다.
핀테크 또한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고성장을 이어갔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전분기 대비 3.3% 성장한 12.4조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영역의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통합 거래액 4570억 원의 성과를 냈다. 전년동기대비 18.1%, 전분기 대비 11.9% 성장한 결과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89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일본 수익성 지표가 순항했다. 이번 분기 일본 유료 이용자는 전년 대비 29.2% 전분기 대비 12.7% 증가했다.
'팀네이버' 전열정비...B2B 키우고 신사업 발굴
네이버는 '팀네이버' 전열정비를 통해 사업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확대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분산돼 있던 각 조직의 기술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한 클라우드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통합된 사업구조를 완성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매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웍스모바일(협업도구), 클로바(인공지능·AI), 파파고(번역), 웨일(브라우저) 등은 클라우드 중심의 '뉴클라우드' 조직으로 통합한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Z홀딩스 소프트뱅크와 협력 모색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뉴클라우드의 일본내 사업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포쉬마크, 왓패드, 야후재팬 등 네이버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시적인 사업 성과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북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커머스 모델 정착에 힘을 준다. 포쉬마크에선 좋아요, 공유 등 소셜 기능에 힘입어 커뮤니티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는 '포셔'로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된다. 마치 '인스타그램'을 닮은 모델로, 이용자와 상호작용 강화를 위해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왓패드 수익 모델 또한 강화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유료 콘텐츠 플랫폼 '욘더'를 북미에 론칭했다. 현지 발굴 및 흥행 지식재산권(IP)을 다량 제공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이다. 이북 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도 계획하고 있다.
야후쇼핑 등을 보유한 일본의 Z홀딩스와는 B2B 거래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 네이버는 연내 Z홀딩스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 구조와 기간 등에 대한 합의는 이뤄졌다. 최 대표는 "검색 광고,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등 야후재팬을 대상으로 기술제공자로 매출 거둘 것"이라며 "네이버가 한국에서 잘해온 검색, 쇼핑, 페이 모델 이식할 것이다. 강력한 메시지 점유율 등 사업적 강화를 통한 지분법적 이익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색은 '광고' 커머스는 '물류'...신사업 본격화
그동안 준비해오던 신사업 또한 4분기부터 본격화된다. 먼저, 네이버는 커머스 영역에서 '물류'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12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출시한다.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브랜드는 광고(브랜드패키지), 데이터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 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 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등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단거리 빠른 배송인 '퀵커머스' 시장 진출도 이뤄진다. 최 대표는 "퀵커머스는 직접 하기보다 대형마트 제휴를 통해 장보기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새벽 당일배송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연말부터는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심장으로 불리는 검색 또한 광고 상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 4분기 예정돼 있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통해 광고 확대에 성과를 낸다. 월간 200개 이상 브랜드스토어가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추천 타깃팅 광고 또한 내년부터 플레이스 등 영역 확장을 꾀한다. 지난 9월에 서비스 출시, 2000개 이상 개설된 '오픈톡' 또한 광고 상품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커머스, 플레이스 등과의 연계도 확대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를 높인다.
검색 광고의 일본 진출도 예정돼있다. 최 대표는 "일본 역시 쇼핑 검색 광고 영업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쇼핑 검색 광고를 야후쇼핑에 적용하는 것을 하고 있다. 라이브 테스트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쇼핑 광고의 야후 검색 광고 적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리셀 플랫폼 크림은 수수료율을 점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3분기 말 기준 3% 수준의 수수료를 연말까지 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개인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금융사 연계 규모는 업계 선도 플랫폼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작해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