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싫어 떠나는 트위터 이용자들…'카카오스토리' 급부상?

2022-11-09     이영아 기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카카오스토리'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트위터를 이탈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유료화' 등을 언급하자 무료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카카오스토리'가 키워드로 올랐다. 전날 부터 언급량이 점진적으로 늘더니 현재 7500건이 넘는 리트윗이 확산 중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유료화' 정책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대체제로 카카오스토리가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CNBC 등 미국 언론은 머스크가 트위터 전면 유료화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일부 유료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트위터 블루'는 월 요금 8달러의 유료 서비스다. 돈을 낸 사용자들은 인증 마크를 받고, 그들의 트윗은 상단에 노출된다. 다만, 유료화 정책 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만큼 이용자 우려는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이용자들은 대체체를 찾아 나섰고, 카카오스토리로 눈을 돌렸다. 카카오스토리는 2012년 카카오가 출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카카오스토리는 트위터처럼 자신의 사진과 글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또 프로필 기능과 연동해 접근성을 높였고 '친구공개' 기능으로 사생활 보호 범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스토리로 회귀하자" ▲"카카오스토리로 이사한다" ▲"카카오스토리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 ▲"글자수 제한도 4000자" 등의 글들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스토리에 얽힌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하고, 과거 유행하던 밈이 회자되는 등 키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당시 3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몰이했다. 다만, 현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경쟁매체가 부상하면서 파급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스토리는 국내 SNS 시장 점유율 6위다. 밴드(1897만명)·인스타그램(1834만명)·페이스북(1170만명)·카카오스토리(992만명)·네이버 카페(730만명)·트위터(432만명)·틱톡(408만명)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이 얻게 되는 효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플랫폼 운영사들이 유료화 정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트위터 유료화가 현실화될 경우 대체제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27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친 후 마스토돈의 가입자 수가 23만명 증가하기도 했다. 마스토돈은 로흐코가 2016년 선보인 SNS로 트위터와 비슷한 기능들이 있다. 이번 가입자 증가 폭은 마스토돈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