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폭스콘 공장 집단 탈출...인권단체 '애플, 현장조사하라'
국제 인권단체가 애플에게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을 현장조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 중 70% 이상을 담당하며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꼽힙니다.
10일 영국 비정부 기구 '기업과 인권 정보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일본의 인권단체들은 애플에게 최근 폭스콘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면밀히 조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노동자들에게 인권침해가 이뤄졌다"며 "공장 노동자 상당수가 법의 허용 범위를 넘는 파견 노동자로, 이들은 중국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애플은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대만 폭스콘 공장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입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폭스콘은 공장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즉 공장을 폐쇄하고 공장 안에서 식사부터 업무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공장 직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식물,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열악한 공장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규모 탈출까지 이뤄졌습니다.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콘 공장 직원들이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사진, 영상 등이 대거 중국 SNS에 게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직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약 200km 떨어진 집을 향해 걷고 있다"며 "폭스콘은 인간성을 찾아볼 수 없다.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발언했습니다.
폭스콘은 이들을 잡기 위해 보너스를 대폭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달 1일 폭스콘은 공장 직원의 일일 보너스를 400위안(약 7만4000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존 100위안에서 약 4배 늘어난 것입니다. 또한 25일 이상 근무하거나 휴무일 없이 매일 일할 경우에는 각각 5000위안, 1만5000위안이 제공됩니다. 한 직원은 외신에 "보너스 인상으로 일부 직원은 공장에 머물기로 했다"며 "나는 너무 끔찍한 경험을 해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외신은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아이폰14 생산량이 약 30%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과연 애플이 폭스콘 정저우 공장 조사에 나설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