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에 냉담한 美 청소년들 '친구들 부정적 경험했을 것'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최근 점점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13~17세의 미국 청소년 1316명을 대상으로 SNS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9%가 SNS 경험의 영향이 자신에게 중립적이라고 답했습니다. SNS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한 이는 32%에 달했으며 부정적이라 답한 이들은 9%에 그쳤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는 상당수가 SNS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응답자의 32%는 SNS가 비슷한 나이대의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청소년이 SNS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을 것으로 보는 이는 24%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응답자 중 31%는 소외감을, 29%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23%는 SNS 활동을 통해 자신을 더 부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소송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미국 8개 주의 청소년 및 부모들이 메타를 상대로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SNS 속 과다 노출로 인해 섭식장애와 불면증이 생겼고, 극단적인 선택의 시도 및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메타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앤디 버치필드 변호사는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었음에도 메타는 기업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청소년을 중독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SNS의 부정적인 영향이 논란이 되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SNS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7일 '가스(Gas)'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스는 설문조사 참여를 통해 학우를 칭찬하는 앱입니다. 이때 익명성이 보장되고, 부정적인 답변을 남길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가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앤마리 알칸타라 기자는 "최근 알고리즘이 선정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SNS 플랫폼에 싫증을 느끼는 추세"라며 "유해 콘텐츠 노출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공간을 찾는 이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틱톡에 이어 또 어떠한 SNS가 주목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