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HPC·AI 시장 '정조준'…'성능·효율성·보안 다 잡았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강자들과 협력한 서버 신제품을 필두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2일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호텔에서 '파워엣지 서버 신제품 출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HPC 서버 '파워엣지' 신규 포트폴리오 및 새로운 서비스형(as-a-service) 오퍼링 '델 에이펙스 HPC', 내장형 보안 기능 등을 발표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델은 성능 타협없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효율적 워크로드 처리와 복원력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롭게 공개한 신규 솔루션들이 HPC와 AI 분야 리더십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HPC·AI 특화 서버 신제품 대거 '출격'
델은 현재 산업계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 HPC와 AI 등 맞춤형 워크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회가 SW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멀티 클라우드 구축 못지 않게 HPC와 AI가 중요하고,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잘 운용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델은 인텔, 엔비디아와 협력해 설계된 신규 서버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 제품들에는 ▲AI 모델 학습 ▲HPC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코어-투-엣지' 추론 및 데이터 시각화 기능이 포함됐다. 또 전력 소모에 따른 발열을 효율적으로 잡기 위한 '스마트 쿨링' 기술도 적용됐다.
먼저 '파워엣지 XE9680'은 델 최초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8개를 탑재한 모델이다.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또는 '엔비디아 A100 텐서 코어' 8개를 활용하며, 공랭식 설계로 성능을 최적화했다.
'파워엣지 XE9640'은 성능 최적화를 위해 GPU 4개를 탑재한 2U 사이즈 서버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및 '인텔 데이터센터 GPU 맥스 시리즈'를 탑재했다. 특히 '다이렉트 리퀴드 쿨링' 방식으로 랙 집적도를 높여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랙이란 서버 장비를 설치·구성할 때 필요한 장치이며, U는 서버를 설치하기 위한 단위를 뜻하는 말로, 스위스 '국제 전기표준회의(IEC)'에서 규정한 표준 규격이다. 1U는 44.55밀리미터(mm)다. 즉, 서버랙에서 서버 장비가 자리를 차지하는 높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파워엣지 XE8640'은 공랭식 4U 사이즈 GPU 서버로 4개의 '엔비디아 H100 텐서코어 GPU' 및 '엔브이링크(NVLink)' 기술이 적용됐다. 머신러닝(ML) 모델에 대한 개발·학습·배포를 원하는 기업이 분석을 자동화하고,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XE9680과 XE8640에는 향후 출시될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델 테크놀로지스 서버 신제품은 고객 환경과 HPC·AI 분야에서 고성능을 발휘한다"며 "많은 고객들이 이를 활용해 '하이 퍼포먼스'를 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관리부터 보안까지, 솔루션으로 강화
신제품과 함께 델은 HPC에 대한 통합적 운영·관리부터 효율성, 보안까지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 3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형(as-a-sevice) 오퍼링 '델 에이펙스 HPC'는 관리형 구독 기반 환경에서 대규모 집약적 컴퓨팅 HPC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옵션으로는 생명과학 솔루션과 제조 워크로드 2가지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HPC 클러스터 관리자,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터, 워크로드 관리자 및 HPC에 최적화된 기본 하드웨어 구성 등 HPC 워크로드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변화하는 워크로드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필요한 유연한 용량과 보안 기능을 1년, 3년 또는 5년 구독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에이펙스는 자체 콘솔 베이스 구독형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스토리지나 컴퓨팅 서비스, HPC 서비스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실제로 레퍼런스를 확보해 이미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도 제시됐다. '델 HPC 검증 설계'는 GPU 가속기가 탑재된 델 파워엣지 서버,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및 엔비디아 브라이트 클러스터 매니저 SW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시뮬레이션을 실행한다. 이를 통해 대량의 히스토리 데이터와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고, 위험 수준을 분석해 보다 빠르게 투자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금융 서비스 기관 시스템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구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델 HPC 엔지니어 및 워크로드 전문가가 특정 사용 사례에 맞게 설계, 검증 및 조율 작업을 제공한다. 고객은 단일 서비스 창구를 통해 설계, 구성 및 주문을 간소화할 수 있다.
사이버 복원에 중점을 둔 내장 보안 기능도 눈에 띈다. 델이 선보인 파워엣지 서버에는 시스템 잠금, 드리프트(보안이 덜 안전한 상태로 바뀌는 것) 감지 및 멀티팩터 인증과 같은 기능이 포함돼있다. 또한 안전한 운영을 위해 '엔드-투-엔드(E2E)' 복원을 제공해 안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원격 관리툴 '아이드랙(iDRAC)'을 통해 제조 당시 서버 하드웨어 및 펌웨어 대한 세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델 공급망 보증 프로그램 '시큐어드 컴포넌트 인증'으로 배송 과정 중 위변조된 사항이 없는지 점검할 수도 있다.
양원석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는 "이번 차세대 서버에서는 보안성을 개선하고 보완해 더 많은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위변조는 물론 바이러스 등 외부 공격이 들어온 경우에도 이를 차단·방지하고 빠르게 복구하는 기능을 장착해 안정적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