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U, '우주 인터넷'에 8조원 투자...글로벌 위성 통신 경쟁 심화

2022-11-24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컴퍼니 제공

유럽연합(EU)이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우주 인터넷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지난 18일 외신에 따르면, EU는 60억유로(약 8조3600억원) 규모의 인공위성 인터넷 시스템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제안한 위성 통신 시스템 구축 계획에 대해 유럽의회와 유럽 이사회가 동의한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 산업 진출과 최근 위성 발사의 급증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럽위원회(EC)는 자체 위성 인터넷 시스템의 개발 등을 위한 60억유로의 자금 중 24억유로를 EU 예산에서 투입하고, 나머지는 민간 부문에서 조달할 계획입니다. 또한 외신들은 EU의 초기 위성 개발 및 배치가 내년에 진행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대 170여개에 달하는 저궤도 위성이 건설 및 발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앙겔리카 니블러 유럽의회 의원은 "유럽의 더 많은 전략적인 자율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 우주 인터넷망 구축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 인프라 구축 명단에 위성 인터넷을 추가한 후 중국 위성 네트워크 그룹(CSNG)을 설립했습니다. CSNG는 중국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궈왕'을 구축 및 운영합니다. 궈왕은 약 1만9000여개 위성으로 이뤄지며 고도 508~600km와 고도 1145km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이 외에도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도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량 및 통신망 구축을 위한 저궤도 위성 발사를 추진 중입니다.

우주 인터넷망에서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미국의 스페이스X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약 3400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올려 구축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가격은 미국 기준 월 110달러(약 14만8000원)에 달하지만 전세계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해당 서비스를 활성화하면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주 인터넷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앞으로는 어떠한 양상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