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세계 PC 업계 혹한기에...HP, 3년간 6000명 감원키로
전세계적으로 PC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자 미국 PC 업체 휴렛팩커드(HP)가 감원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외신들은 HP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HP는 향후 3년 동안 4000~6000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HP의 직원 수는 약 5만1000명이었습니다.
HP는 성명을 통해 "미래형 혁신 계획을 통해 3년간 최소 14억달러(약 1조8900억원) 규모의 총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은 약 10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시장의 방향이 내년에 바뀔 것으로 가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한다"며 글로벌 PC 시장의 혹한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전 세계의 PC 출하량은 6800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하며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입니다. 이에 가트너는 "PC 시장의 역사적인 침체"라며 "20년 동안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PC 시장의 수요 위축은 연이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HP는 이날 회계연도 4분기(8~10월) 매출이 148억달러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HP는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매출 대비 4.1% 쪼그라든 147억달러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이는 당시 시장 전망치였던 156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PC 사업을 포함한 퍼스널시스템스 부문 매출은 101억달러로, 예상치인 110억달러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실적에 직격타를 맞은 것은 HP만이 아닙니다. 인텔 역시 지난달 28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줄어든 15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순이익은 약 10억달러로, 85%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인텔의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데이터 센터와 PC용 반도체 매출 위축이 꼽힙니다. 이에 인털도 4분기 감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PC 시장의 혹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