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 정저우 공장 사태로 10억달러 손실 예상...'탈중국 가속화'

2022-11-29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애플이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로 인해 일주일간 약 1조3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로 애플의 '탈(脫)중국' 기조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6일 CNN비즈니스는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 폐쇄가 애플의 골칫거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공장 폐쇄와 시위로 인해 애플이 일주일에 약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국 정부가 강한 방역 규제를 펼치며 근로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 물량의 80%를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이 근로자 대거 이탈로 사실상 생산이 중단되며, 그 여파가 지금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 동안 아이폰14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대규모 공급 부족 사태가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애플도 폭스콘 공장 봉쇄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아이폰14 시리즈의 주요 조립시설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 영향을 미쳐 생산능력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에 따라 고객들이 제품을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정저우 공장 사태로 애플의 '탈중국' 현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애플은 9월 말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미 기술업체들이 중국 중심 생산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베트남, 인도 등 새로운 생산기지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과 관련해 신뢰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한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 사태로 아이폰 생산능력의 10% 이상이 타격을 입었다"며 "폭스콘 인도 공장의 내년 생산량은 올해 대비 15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리스크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