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 사우디가 반한 1784...초고층빌딩의 미래 담겼다

2022-11-30     이수호 기자
사진=네이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제2사옥 '1784'에 미래 오피스의 모든 것을 담아내 주목된다. 

30일 네이버는 디자인 행사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를 통해 "네이버의 비전을 보여줄 기술, 경험, 디자인이 1784 안에 모두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올초 문을 연 네이버 1784는 1784년,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의 뜻을 살려 명명된 신사옥이다. 로봇부터 인공지능(AI)까지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는 테크 빌딩으로 거듭나고 있다.

네이버는 "1784는 아무도 가지 못한 길,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며 "네이버가 준비하는 미래를 외관에서 단번에 읽어낼 수 있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의 본질은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로봇도 마찬가지로, 로봇의 자유로운 이동에 중점을 뒀고 로봇 자체 기술 뿐 아니라, 건축과 네트워크 지원이 필수였기에 모든 단차를 없애고 로봇이 35대의 엘리베이터 직접 탑승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로봇의 수직이동 역시 세계최초로 고안된 로봇 엘리베이터 '로봇포트'를 통해 이뤄진다. 최대 15대까지 동시탑승이 가능하며, 건물중심부에 배치돼 빠르게 건물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1784는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의 테스트베드"라며 "초고층빌딩 시대를 맞아 준비된 기술로, 로봇 전용 동선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784 내 구내식당은 주문부터 픽업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운영된다. 준비된 음식의 위치도 비대면으로 제공되며, 식사 외 미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숨겨지는 기술도 적용됐다. 잔반 처리 등의 모습을 이용자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관계자는 "식사 후, 음료 또한 픽업 기술 차별화를 통해 픽업대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1:1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간 안에서 사람과 기술이 모두 공존하는, 둘 모두 주인공이 되길 바랬다"며 "1784의 기술철학이 미래오피스의 새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9일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알리 라지히 차관 등 23명의 정부 일행은 1784를 직접 방문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장관 일행에게 1784에 적용된 디지털트윈·로봇·AI·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시연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고민하는 교통, 치안, 위생관리 등 도시문제와 주택 및 건물 관리에 1784 기술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네이버 계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3일 도시 규모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 아이(ARC eye)'를 출시한 상태다. 매핑 로봇 등 장비를 통해 대규모 공간을 정밀하게 지도화할 수 있으며 현재 위치를 추정하는 측위까지 가능하다. 공간 데이터 설계, 프로세싱,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 등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모든 단계는 기능별로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들은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돼 별도의 설치 없이도 콘솔을 통해 데이터 프로세싱부터 API 생성까지 지원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