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지 시위' 저지 나선 중국...휴대폰 SNS도 단속한다

2022-12-01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중국에서는 최근 '백지 시위'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루무치에서 시작돼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함입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지역 봉쇄, 주민 격리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폐기를 촉구하고자 시민들이 '검열 저항'을 의미하는 백지를 들고 길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중국 정부 역시 백지 시위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단속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시위가 행해지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중국 경찰이 시민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단속은 정류장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외국 SNS를 설치한 사람에게는 경고장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휴대폰 검사를 거부할 경우 신고 당할 수 있다는 협박도 이뤄졌습니다.

중국 경찰이 외국 SNS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이유는 시위 관련 콘텐츠의 공유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내 SNS 플랫폼은 시위를 언급한 게시글은 즉각 삭제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만리방화벽'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감시 및 검열 시스템을 통해 외국 SNS 플랫폼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피해 시민들이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외국 SNS 플랫폼 접속에 접속하고, 시위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SNS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에서는 최근 중국 내 시위와 관련된 검색을 할 경우 포르노와 스팸 등이 나오는 사례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주요 시위 장소를 검색하는 경우 선정적인 여성 이미지 등 전혀 상관 없는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서 '우루무치'를 검색할 경우 성매매 관련 트윗에서 '우루무치'가 함께 태그되는 방식입니다. CNN 비즈니스는 해당 게시물들에 대해 "중국 정부나 그 협력자들의 고의적 시도"로 해석했습니다.

과연 중국 정부의 SNS 통제가 어느 수준까지 행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