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주간 브리핑] 끝없이 횡보하는 비트코인...요동치는 '위믹스'
12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FTX 사태 이후 한달 가까이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가운데,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위험에 처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가격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위믹스를 두고 가상자산 거래소와 위메이드 간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면서 위믹스 가격이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요동치는 위믹스, 다음주 결판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는 전주 동시간 대비 24.84% 상승한 개당 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믹스 거래지원종료를 밝히면서 폭락했지만 일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위메이드의 반격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위메이드와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2일 위믹스 거래지원종료 결정 가처분 심문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위메이드 측은 거래소의 거래지원종료 결정이 자의적이라고 비판했고, 거래소 측은 반복적인 유통량 수정으로 위메이드가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결정적으로 위믹스 가처분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제50부가 거래소 변호인단에 (투자자)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거래정지 종료 결정 정도는 본안 판결 전까지는 좀 유예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보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거래지원 계약 관련 정당한 해지 사유 여부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여부와 이유가 명확하게 소명됐는지 ▲거래지원종료 결정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의 보충 자료 제출을 5일까지 요구했다. 가처분 결정은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달 가까이 횡보하는 비트코인...전망 여전히 어둡다
위믹스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0.64% 상승한 개당 2288만1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FTX 사태 이후 한달 가까이 횡보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횡보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상자산 트레이딩툴 업체 디센트레이더(Decentrader) 설립자이자 비트코인 분석가 플립플립(filbfilb)이 최근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은 6500달러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될 전망이다. 2018년 약세장과 2020년 3월 코로나19 저점의 약 두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글래스노드의 주간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11월(7일 합계) 비트코인 실현 손실액은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현 손실은 올해 6월 198억달러(약 26조5102억원)였다. 이는 손절된 비트코인 물량이 매우 많음을 의미한다. 11월 미실현 손실 비율은 56%로 역대 네번째로 높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미실현 손실 비율은 최근 56%로 정점을 찍었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높고, 과거 약세장 바닥과 비교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FTX 사태 후폭풍도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에 의거한 파산을 신청했다. 코인 투자사인 블록파이는 코인 담보대출을 통해 덩치를 불렸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 40여개 주에서 영업을 이어왔다. 고객 예탁금 규모는 무려 200억달러(약 26조5120억원)에 달한다. 앞서 블록파이는 지난 10일부터 자금 인출을 제한했다. FTX에 돈이 묶이며 유동성 위기가 촉발된 탓이다. 블록파이는 14일 FTX 자매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가 자신들에게 갚아야 할 부채, FTX의 보유 자산, FTX US에서 인출되지 않은 자산이 상당하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상자산 거래 및 대출 플랫폼과 같은 중개인이 법을 준수하고 SEC에 등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규제가 적용되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공시를 제공하고, 고객 자산 유용, 사기, 조작, 선행 매매, 워시 트레이딩 등 위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은 소폭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5.27% 상승한 개당 173만65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3.46% 하락한 개당 530원에 거래됐다. 두 가상잔산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5.58% 하락한 개당 257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1.88% 하락한 개당 23.57달러에 거래도ㅒㅆ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