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 USB-C 탑재 서두를까...EU 충전 규격 기한 발표
유럽연합(EU)이 유선 충전 규격 통일안의 공식 기한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도 아이폰 USB-C 탑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지시간 8일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는 오는 2024년 12월 28일까지 USB-C를 탑재해야 한다"며 "모든 EU 회원국은 내년 말까지 해당 지침을 이행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단 노트북의 USB-C 탑재 기한은 2026년 4월까지이며, 무선 충전만 지원하는 기기는 USB-C가 탑재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충전기 단일화 법안은 지난해 9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유럽의회 내 내부시장 및 소비자보호위원회(IMCO)가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IMCO는 "충전기 규격을 통일하면 소비자는 기기를 구매할 때마다 새로운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유럽의회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안 통과 이후 애플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 USB-C를 탑재하지 않는 곳은 애플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2012년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선보였습니다. 태블릿, 노트북 등 일부 모델에는 USB-C가 도입됐지만 스마트폰인 아이폰만큼은 여전히 라이트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아이폰15부터 USB-C가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15부터 USB-C로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모델마다 다른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즉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USB 2.0이 사용되는 반면 프로 모델과 프로맥스에는 USB 3.2 또는 썬더볼트3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한편 애플은 이번 법안이 발의됐을 당시 "특정 단자만 요구하는 규제는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며 "애플 이용자들이 기존 라이트닝 관련 액세서리를 버리면서 전자 폐기물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과연 아이폰15부터 USB-C가 도입될지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