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맏형 진 입대...'공백기' 채울 하이브 신사업에 눈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그룹 공백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하이브는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BTS 공백으로 인해 매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하이브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플랫폼과 게임 사업을 키워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진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의 제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업계에선 BTS 군입대 공백으로 인한 하이브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BTS가 속한 빅히트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전체 6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 주가도 전일 대비 0.9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BTS 공백으로 인한 실적 방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먼저, 하이브는 BTS 이외 아티스트 매출이 연평균 200%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세븐틴 등 기존 지식재산권(IP)과 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예측이 따라오고 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BTS 부재에도 늘어난 아티스트 라인업과 가파른 성장은 실적 공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며 "내년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990만장이 예상되며 BTS 외 라인업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 걸그룹, 보이그룹 각 2팀의 신인팀을 선보인다는 것도 회사 측은 강조했다. 걸그룹 한 팀은 하이브와 미국 유니버설뮤직이 힘을 합해 미국 현지에서, 다른 한 팀은 내년 상반기 프로그램 '아이랜드2'를 통해 데뷔한다. 보이그룹은 세븐틴과 래퍼 지코 소속사에서 각각 프로듀싱해 선보일 예정이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탄탄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위버스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포함해 70여명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다. 3분기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 분기보다 16% 늘어 역대 최고치인 700만명을 기록했다. 이달 네이버 팬덤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MAU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통합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수가 올해 중 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위버스는 내년 해외 아티스트 입점과 유료구독 모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 아티스트 입점이 이뤄질 전망이다. 위버스 구독수 100만 건 달성 시 연간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추가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 9900원 구독료를 기준으로 산출한 값으로, 위버스는 글로벌 대형 플랫폼인 만큼 1년 내 100만 구독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게임 사업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하이브는 자체 개발 게임 '인더섬 with BTS'에 이어, 내년 3분기에 중견 게임사 플린트가 제작한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유통을 맡으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인더섬의 매출 실적은 이번 하이브 3분기 실적에 반영됐는데, 이에 따라 간접참여형 콘텐츠 부문 매출은 3분기 10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73억원)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을 야기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그동안 가려져 있던 하이브가 펼쳐온 전략의 성과가 주가의 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은 상반기까지 BTS 개별 멤버의 활동이 예정돼 있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할 것이지만, 향후 성장성은 데뷔 예정 신인 아티스트를 포함해 '멀티 레이블 전략' 가시화, 위버스 등 플랫폼,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등 신사업의 성과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