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결승] '끝이 아니길'...V5 달성한 샌드박스 선수들 한 목소리

2022-12-17     이소라 기자
리브 샌드박스/사진=이소라 기자

"세상을 잃은 것처럼 슬펐어요. 이게 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17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쏠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팀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의 맏형이었던 김승태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같은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이번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결승전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내년에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넥슨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이죠.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리그가 눈앞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청춘을 바쳤고, 너무나 오랜기간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로 활약했기에 카트라이더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소식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물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리그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잖아요. 우리들의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끝이고요."

맏형 김승태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러자 정승하와 박인수도 맏형의 슬픔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결국 개인전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박인수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끝인가 싶은 마음이 있어요. 2023년 시즌1에서 박인수의 개인전 첫번째 우승, 이재혁의 팀전 첫번째 우승이라는 스토리를 한번더 쓰고 싶거든요. 그 기회를 한번만 더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승하 역시 같은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샌드박스에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김승태와 박인수, 박현수는 5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정승하는 중간에 합류했기에 4번의 우승밖에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들 큰 별 하나씩을 가슴에 달았는데 저는 아직 4개잖아요. 한번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이상해요.

지난 해 수퍼컵에서 준우승을 한 뒤 마음이 찝찝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준우승을 하면 그 찝찝한 마음을 만회할 기회가 더이상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이것이 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요."

카트라이더 게임이 언제 종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들은 계속 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V5를 달성한 샌드박스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오는 1월 5일 넥슨의 카트라이더 발표회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