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첨단 산업의 쌀 '반도체'...혁신 기술로 수출효자 '굳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실질적 주인공은 결국 첨단 산업의 쌀로 통하는 반도체 산업이다. 경기침체에 맞설 신기술을 내놓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전 역시 뜨겁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업용 초고속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3세대 제품 등 신제품군을 대거 공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탄소 없는 미래'라는 SK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들을 묶어 '그린 디지털 솔루션'이라는 키워드를 내놨다.
대표작은 기업용 대용량 저장장치(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PS1010 E3.S다. PS1010은 SK하이닉스의 176단 4차원(4D) 낸드플래시가 여럿으로 묶인 제품이다. PCIe 5세대(Gen 5)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는 디지털 기기 메인 보드에서 사용되는 직렬 구조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정보 전송률이 약 2배씩 올라간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3'도 CES를 통해 공개한다. 이는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정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D램 가운데 성능이 가장 좋다고 평가된다.
또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한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GDDR6-AiM'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정보 정체를 해소할 기술로 꼽힌다. 메모리 용량과 성능을 유연하게 확장한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도 주목할 만 하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Interconnect Protocol)이다.
SK하이닉스 CES 전시장에서 SK그룹의 에너지 효율화 기업 SK엔무브의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도 볼 수 있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서버의 가동 온도를 낮춰주는 기술이다. 냉각유에 데이터 서버를 직접 가라앉힌다.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소비량을 30%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국가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맞아, CES를 통해 차량 반도체로 메모리 반도체 혹한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TB BGA NVMe AutoSSD AM991'는 가속화되는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 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는 메모리 솔루션이다.
특히 최대 1TB(테라바이트)의 대용량 메모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른 연속 읽기 속도는 최대 2300MB/s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속 쓰기 속도(최대 1150MB/s)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 테스트 표준이자 품질 기준인 AEC-Q1003 그레이드 2 인증을 받아 영하 40℃에서 영상 105℃의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이미 삼성전자는 해당 반도체를 통해 CES 2023 혁신상을 들어올렸다. 또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990 프로 윗 힛 싱크' 역시 올해 CES를 통해 공개된다.
이밖에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SK스퀘어가 함께 구축한 시스템 반도체 사피온 역시 올해 CES의 기대작 중 하나다.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GPU 대비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면서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해 환경 친화적이다.
사피온의 첫 제품인 사피온 X220은 최근 AI분야의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기존 제품 대비 2.3배에서 최대 4.6배의 높은 성능을 기록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CES를 통해 선보일 사피온은 성능과 연산 정확도를 향상시킨 후속 모델 X300 시리즈 제품을 2023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