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이 적다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 이모티콘 3100억 보따리 풀었다

2022-12-29     이수호 기자
지난 10월19일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간담회에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왼쪽부터)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카카오가 지난 10월 서비스 오류 사태에 대한 유·무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안을 29일 발표한 가운데, 일반 이용자에게도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목된다.

29일 카카오 '1015 피해지원 협의체'는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의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아 이모티콘 총 3종(영구 사용 1종·90일 사용 2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이모티콘은 다음달 5일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모티콘 가격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무려 312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영구사용 이모티콘 2500원 1종과 더불어 기간사용 2000원 상품 2종으로, 4800만명의 카카오톡 순이용자를 대입한 결과다. 

실제 카카오의 이모티콘 콘텐츠는 카카오 톡비즈 사업부의 핵심 매출원이다. 경기 침체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카카오의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타의 플랫폼과 달리, 이모티콘 자체가 주력 매출원인 셈. 그러나 국민 메신저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과감히 핵심 매출원을 일부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 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도 이번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파트너들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소상공인 이용률이 높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애기간중 운행에 불편을 겪은 택시기사 및 대리운전기사 회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보상과 지원을 실행한 바 있다. 먼저 카카오 T 택시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으며, 장애 시간동안 운행된 가맹택시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이외에도 현재 택시 업계의 여러 단체들과 택시 공급자들을 위한 지원을 논의 중에 있다. 대리운전 유료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도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으며, 전국 대리운전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지급 대상에 해당되는 대리운전 기사 회원들에게 2만5000원에서 5만원의 감사 포인트와 최대 1만원의 교통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웹툰 작가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이용자에게 지난 10월에 플랫폼당 3000 캐시씩 지급했다. 이용자들에게 지급된 캐시는 작품 열람에 사용되었고, 발행처와 창작자에게 정산되어 수익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상반기 소상공인들의 사업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판로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서울시와 함께 지원한 풍수해 보험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보험료 일부를 기부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 지원을 통해 상생의 폭을 넓혀가기로 결정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