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지 들고 출근...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청소비도 줄였다?

2023-01-03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트위터는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인수 후 1주일 만에 트위터 전체 직원의 절반인 약 3700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인프라 부문에서도 연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의 비용을 줄이라고 지시했습니다.

혹독한 비용 절감에 나선 트위터가 최근 청소 용역 업체와의 계약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가 한달 동안 청소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사무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고, 직원들은 개인용 휴지를 들고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무실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크게 줄였습니다. 특히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사무실 4개 층을 폐쇄하고 업무 공간을 2개 층으로 구성해 직원들을 재배치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소 용역 업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본사뿐만 아니라 뉴욕 사무실도 청소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위터는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임대료 미납으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 본사의 건물주인 컬럼비아자산신탁은 29일 트위터가 13만6250만달러의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컬럼비아자산신탁은 소장을 통해 "지난 16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공지했다"며 "트위터가 이를 어겨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이러한 비용 절감을 통해 트위터의 재정 상황을 개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21일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트위터는 엔진에 불이 붙은 채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비행기였다"며 "지난 5주 동안 미친듯이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4일 머스크는 미 팟캐스트 채널 '올인'에서 "비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트위터가 당장 파산할 우려는 없다"고 했습니다.

청소 용역 업체와의 계약까지 중단한 트위터의 비용 절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