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공습...기대 이상인 '더글로리'와 아직 지켜봐야 할 '아일랜드'
2023년 새해가 밝았어. '라떼워킹맘'이 올해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해. 40대 워킹맘 기자라는 부캐로 '라떼워킹맘'을 만든지 벌써 3년이 됐네. 올해도 독자들에게 솔직담백한 리뷰와 체험기사를 들려줄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줘.
올해 첫 '라떼워킹맘'이 들려줄 이야기는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야. 콘텐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OTT 업계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지.
2023년 시작부터 기선제압을 위해 넷플릭스와 티빙이 힘줘서 준비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소개해줄까 하거든. 주말에 '집콕'을 계획하고 있다면 강력추전할게.
넷플릭스가 만든 품격높은 복수극 '더 글로리'
일단, 넷플릭스가 선보인 복수극 '더 글로리'야. 사실 난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만남이라 그런지 큰 기대감이 들지 않았어. 왜냐고? 태양의 후예같은, 달달한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했거든. 그런데 복수극이라는거야. 김은숙 작가가 로맨스를 하지 않는다고? 송혜교도? 두사람이 로맨스가 아닌 장르물을 한다는게 너무 낯설었던거지.
조합만 보고는 별로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을 듣고 오히려 관심이 생기더라고. 뭔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조합인데, 넷플릭스가 그저 그런 작품에 투자하지는 않았을것 같아서 말이야. 일단 이번 작품은 1편부터 8편까지 1부가 먼저 공개되고 9변부터 16편까지 2부가 3월에 공개된다고 해. 넷플릭스가 새롭게 시도하는 공개방식인 것 같아서 신선했어.
로맨스만 잘할 것이라 생각했던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 선입견을 가진게 미안할 정도로 '더글로리'는 수준높고 흡입력 강한 복수극이었어.
그런데 주의할 부분이 있어. 1화를 보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구칠꺼야. 특히 아이를 둔 '라떼워킹맘'은 집단괴롭힘을 눈뜨고 못보겠더라고. 굳이 이렇게 잔인하게 묘사했어야 했나 싶었어. 그런데 다른 의미로, 이렇게 해야 이후 송혜교의 복수에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거라 꼭 필요한 장치였던 같아. 게다가 요즘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을 보면 과장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송혜교 연기도 좋고, 김은숙 작가 특유의 직선적인 위트와 뻐있는 대사도 좋았어. 1화를 클릭하면 순식간에 8화 마지막장면이 지나가게 될꺼야. 중간에 멈추기 어려운 흡입력을 지닌 작품이야.
그런데 3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아마 '더글로리'를 정주행한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
시작이라 그렇겠지? 조금 아쉬웠던 아일랜드
티빙이 김남길, 차은우, 이다희를 내세워 만든 판타지 드라마 '아일랜드'는 악의 무리와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야.
일단 티빙은 금요일에 2회씩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어. 마치 주말극처럼 편성한거지. 근데 이 전략이 과연 성공적인지는 의심이 돼. 왜냐면 1, 2화가 조금 실망스럽거든.
이야기를 시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면 차라리 뒷이야기를 더 빠르게 공개해야 되지 않았을까 싶어. 1, 2화에서의 실망감을 빠르게 해소시키는게 장기적인 흥행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일단 1, 2회에서는 이다희와 김남길, 차은우의 만남이 성사되는데 CG가 세련되지 않아. 다양한 장르물을 통해 이미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는데 아일랜드의 CG는 조금 실망스러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3화를 볼거냐고 물어본다면 내 답은 "YES"야. 일단 도대체 왜 이다희는 '늑대인간(?)'에게 저리 쫓기는건지, 김남길은 과연 선인지 악인지 너무 궁금하거든.
3, 4화가 얼마나 탄탄하느냐에 따라 아일랜드의 승패가 갈릴것 같아. CG 작업도, 좀더 섬세해졌으면 더할나위 없을것 같고.
앞으로 다양한 OTT 오리지널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고. 특히 1편이 대성공을 거뒀던 콘텐츠들도 대기하고 있으니 그때마다 '라떼워킹맘'의 리뷰를 기대해 달라고.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