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 탐사 열망 드러낸 중국...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
미국과 중국이 달 탐사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가운데 중국은 최근 유인 달 탐사의 열망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4일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달 탐사 계획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 얀쉥 CASC 회장이 출연해 중국 우주 탐사와 관련한 개발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영상 막바지에는 중국 우주인이 톈궁을 통해 달에 착륙하는, 가상의 유인 달 탐사 모습이 담겼습니다. 톈궁은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입니다.
중국은 2030년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을 목표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07년 자국 최초의 달 궤도선 창어 1호를 발사했습니다. 뒤이어 2010년 창어 2호가 달 착륙 예정지 지도를 완성했고, 2014년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창어 4호가 미국보다 앞서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습니다. 창어 5호는 2020년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습니다.
중국의 연이은 달 탐사 성과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1일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우주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달의 비옥한 영토를 선점하고 미국을 내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과학 연구를 가장해 달을 차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역시 지난해 11월 아르테미스의 첫번째 로켓을 발사하며 달 탐사를 재개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재개된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말 유인 달 탐사가 목표로, 930억달러(약 118조1100억원)가 투입됐습니다.
미국과 중국 외에도 여러 국가가 달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달 6일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우주개발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착륙선 '하쿠토-R' 미션1을 쏘아 올렸습니다. 과연 인류가 먼 미래 달을 어떠한 모습으로 바꿔놓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