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메타버스' 지속될 것...유통·금융·콘텐츠 영역 넓힌다

2023-01-09     이영아 기자
지난해 CES에서 롯데정보통신이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내 '버추얼 스토어'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지난 5일~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메타버스'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유통·금융·콘텐츠 등 영역에서 관련 시도가 이어지면서다.

CES 2023 기간 롯데정보통신이 시연한 4층 규모의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 데모에는 '삼각김밥 나무'가 열린 세븐일레븐 매장이 등장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 가상 공간에 구현할 수 없는 촉각, 후각 등 감각은 초현실적인 매장 콘셉트로 대신한다. 

롯데그룹은 메타버스의 미래를 '현실과 메타버스의 연결'로 정의했다. 현실뿐 아니라 메타버스에서도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효용성이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연말까지 여의도의 8배 이상 규모의 메타버스 쇼핑센터를 세우고 현실의 쇼핑과 연결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 또한 메타버스와 접목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CES 2023에 참가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선보였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위에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환경을 별도 구축했다.

콘텐츠 영역 또한 메타버스와 만나 넓어지는 추세다.  엔닷라이트는 3D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엔닷라이트가 개발한 '엔닷캐드'는 별도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3D 모델을 디자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3D 디자인부터 파일 공유, 3D 에셋 공급의 전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한다.

지이모션은 가상의 쇼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원단의 재질 및 특성, 피팅에 따른 패턴 변화 등을 매우 실감나게 구현하는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의류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기획, 가상피팅 등 의류 생산 및 판매 전 과정에 적용한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올해 CES는 연말 공개하는 메타버스의 시험 무대"라며 "게임에 치중된 세계 메타버스 시장에 초실감형이라는 차원 높은 플랫폼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ES 2023은 작년과 비교해 70% 이상 큰 규모로 개최됐다. 스타트업 1000개를 포함해 약 3200개 이상의 참관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이번 CES 2023의 5가지 테마인 오토모티브, 디지털 헬스케어, 웹 3.0과 메타버스, 지속가능성과 모두를 위한 인간안보에 대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