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기로 공중서 위성 발사...'영국의 새로운 시대 개막'

2023-01-10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항공기를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는 시도가 영국에서 이뤄집니다. 

영국 위성 발사 업체인 버진오빗(Virgin Orbit)은 최근 '론처원'을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에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버진오빗은 영국 민간항공국(CAA)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우주 공항 면허를, 12월에는 발사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댄 하트 버진오빗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사는 영국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론처원은 길이 약 21m의 우주 발사체로, 지상 230km 저궤도에 최대 500kg 탑재체를 쏘아올릴 수 있습니다. 론처원은 이번 발사에서 영국 및 미국의 공동 국방 프로젝트 '키르케(CIRCE)'의 위성, 영국 국방부의 위성 등 9개의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버진오빗은 2021년 6월 론처원 발사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론처원은 여객기 보잉 747을 개조해 만든 위성 발사용 항공기에 실려 발사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항공기를 이용한 위성 발사는 날씨를 비롯한 외부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인공위성을 빠르게 저궤도에 띄울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언 애넷 영국 우주국 부국장은 "이는 국가 안보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항공기를 통한 위성 발사에도 해결돼야 할 문제점이 있습니다. 항공기가 발사체를 운반해야 하는 만큼 발사체의 크기와 무게가 제한적입니다. 액체 연료 주입, 로켓 조립을 위한 기간 시설도 요구됩니다. 위성 공중 발사에 대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비행기를 크게 만들 수 없어 적재 중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버진오빗은 영국 우주 개발 업체 버진그룹의 계열사입니다. 버진그룹은 현재 6인승 민간 우주 여행용 우주왕복선 '델타 클래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으로 제작을 시작해 2025년 테스트 비행을 거쳐 2026년부터 상업적 용도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우주 왕복선은 매년 수천명의 우주 비행의 꿈을 실현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래 우주 산업에서 영국 정부와 기업들이 어떠한 성과를 선보일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