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유일 흑자' 오아시스, 공모 청약 D-7...관전 포인트는
컬리와 더불어 국내 대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오아시스가 전격 기업공개(IPO)를 향한 닻을 올렸다. 계속 IPO가 뒤로 밀리고 있는 동종업계 사업자와는 결이 다른 행보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오는 14일부터 15일, 양일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3만9000원선으로 공모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규모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는 내달 7~8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같은 달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조2535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오아시스 IPO가 무난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3118억원, 영업이익은 78.4% 증가한 7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300억원으로 1년새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흑자를 내기 어려운 시장 구조임에도 나름의 철학과 노하우로 매분기 마다 덩치를 불리고 있는 것.
특히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설립 이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IPO를 위해 1~2분기 짜낸 흑자가 아니라는 것. 덕분에 지난해 이랜드리테일과 연합해 킴스오아시스 온라인 몰을 열고, KT알파쇼핑과 협업해 홈쇼핑 부문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대기업과의 사업다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압도적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최근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퀵커머스 '브이'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퀵커머스 사업까지 사세를 불리고 있다.
사실 인터넷 플랫폼으로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의 김영준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물류분야에서 힘을 키우며 신선식품 자체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개발자들이 아닌, 실제 유통가 전문가가 오프라인 매장을 토대로 모바일 서비스까지 섭렵한 것. 무엇보다 TV광고에 힘을 준 경쟁사들과 달리 유기농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의 지갑을 평가다. 브랜딩 대신 실속과 품질로 승부를 본 김 대표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실제 전국 우리생협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유지하며 폐기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커머스 제품과 오프라인 매장 혼용 탓에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잇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으며 재고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오프라인 생협 회원들의 결속력도 상당하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오프라인 직영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해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개발, 오아시스마켓 물류 현장에 접목한 국내 토종 물류 IT 기술인 '오아시스루트'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경기 성남에 이어 의왕, 경북 언양에 스마트 물류 기지를 마련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IPO를 계기로 기존 강점인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일반 상품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과 더불어 매스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