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만 듣지 않겠다?'...튀르키예 정부, 트위터 고의 차단 의혹

2023-02-11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튀르키예 당국이 고의로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지진에 대한 정부 대응에 국민적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데이터 분석업체 넷블록스는 튀르키예 대부분의 인터넷제공사업자(ISP)가 이용자들의 트위터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고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넷블록스는 "접속 차단 특성을 따져볼 때 정부의 명령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튀르키예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SNS 접속을 제한해온 역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주요 인터넷 제공업체인 TT넷과 터크셀에 대한 SNI(Server Name Indication) 필터링을 통해 제한됐습니다. 이후 다른 운영업체에 의해 초기 40개의 유리한 지점에서 수집된 도달 가능성 통계를 통해 제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서는 VPN등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튀르키예에서 트위터 이용이 제한된 이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진 피해지역을 순방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7일 튀르키예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제기한 튀르키예 국민 5명을 체포하고 18명을 구금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트위터 차단이 튀르키예 정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튀르키예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해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과 장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야만 아크데니즈 튀르키예 사이버 권리운동가는 트위터를 통해 대지진 이후 구조작업을 위해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이 중요한 순간에 트위터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로 한 튀르키예 당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재 일부 트위터 사용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과연 튀르키예 정부가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에 어떤 대응을 해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