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3D 프린팅 스타트업, 우주 로켓 발사한다

2023-02-28     김현기 대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미국의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다음달 8일(현지시간) 재사용 로켓 '테란 1(Terran 1)'을 발사합니다.

2015년에 설립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터로 로켓을 제작해 부품 수와 제조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1년 6월에는 6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42억달러를 인정받았다"며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 있는 민간 우주 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 유치 당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테란 1은 제조 공정 85%에 달했습니다.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발사를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테란 1은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로켓이 됩니다. 또한 테란 1의 2단형 로켓에는 1단과 2단에 각각 액체 연료 엔진과 액체 천연가스 엔진이 있습니다. 액체 천연가스를 우주 로켓의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테란 1은 약 1250kg의 물체를 지구 저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때 1회 발사 비용은 1200만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렴한 로켓 발사 비용을 앞세워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현재 미 국방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통신업체 '이리듐 커뮤니케이션' 등과 운송 계약 9건을 체결했습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테란 1 외에도 중형 재활용 로켓인 테란-R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테란-R은 동체 전체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드는 재사용 로켓입니다. 2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으며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팰컨9'와 비슷한 크기로 알려졌습니다. 팀 엘리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팰컨 9에 필적하는 로켓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능가하는 로켓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2024년 테란-R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해 팰컨9 로켓을 총 61회 발사했습니다. 2020년 31회 대비 약 2배 늘어난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올해 팰컨9 로켓의 목표로 100회 발사를 제시했습니다. 

스페이스X,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등 연이은 재사용 로켓의 개발이 우주 산업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