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에 진심인 증권사들, 특례 필요성 한 목소리...가상자산 사업 허용 요청도
토큰증권발행(STO)에 그 어느 때보다 힘을 싣고 있는 증권사들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증권사들은 당정을 만난 자리에서 STO 법제도가 완비 되기 전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특례를 달라는 요청과 더불어, 가상자산을 다룰 수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간담회 '블록체인이 이끄는 금융혁신, 자본시장에 힘이 되는 STO'에 참석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들은 STO 본격 허용에 앞서 테스트를 위한 특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STO 허용에 따른 사업 기회요인을 전에 없던 형태의 금융상품 개발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금융의 디지털화를 준비할 수 있게 된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관련 법규가 완비되기 전에 향후 증권사의 역할을 선행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를 전향적으로 적용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또 홍상영 삼성증권 담당은 "다양한 기초자산의 유동화 및 자금조달 방식의 테스트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특례 심사 방식 마련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며 "기존 심사 결과를 가능한 상세하게 공유함으로써 준수해야 하는 요건들을 미리 확인 및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자산의 특성 등 차이점에 집중해서 심사하는 등 간소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부서장은 "한국은 금융 시장에서 글로벌 평균에서 많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특히 디지털 자산 시대에서는 이러한 뒤쳐지는 상황이 더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금융위의 STO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 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서장은 "한국은 이미 강력한 인프라와 높은 기술력을 갖춘 IT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수십 년간의 사고 처리, 감독당국과의 호흡을 통해 생긴 최소한의 컴플라이언스 의식, 인력, 조직을 갖춘 전통금융기관을 이용해 산업을 진흥하는 것이 적합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통 금융 기관에게 STO 뿐 아니라 비증권형 토큰인 가상자산에 대해 전향적인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디지털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KB증권은 STO 사업을 단기보다는 긴 안목으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비정형적 권리가 향후 시장에 토큰증권으로 나타나고, 좋은 아이디어가 더 좋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르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면서 참여자 확대와 시장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