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시 앞둔 中 AI 챗봇...더딘 성능에 바이두는 밤샘 근무 '강행'

2023-03-14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의 출시를 앞둔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 바이두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두의 어니봇 개발팀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백명의 직원들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까지 반납하고 24시간 근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16일 공개를 앞둔 어니봇이 미완성이기 때문입니다. 

WSJ은 "어니봇은 아직도 훈련을 받고 있다"며 "기대하던 품질을 확보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어니봇의 근간인 AI 어니는 2019년에 개발된 거대 언어 모델로, 언어 생성 등으로 작업 수행 능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특히 바이두의 가상 AI 비서 두샤오샤오가 지난해 6월 중국 전국 대학 입시 논술에서 평균 점수를 크게 상회하는 48점을 받으며 어니봇도 덩달아 주목받았습니다. 중국 펑파이 신문은 어니봇이 미국 오픈AI(OpenAI)의 AI 챗봇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라고 전했습니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기업 400곳과 어니봇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 등에 어니봇을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어니봇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 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니봇은 출시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당초 어니봇이 영어와 중국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지만 현재는 중국어 버전만 선보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WSJ은 "어니봇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바이두는 다시 주목받는 기술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면서도 "어니봇의 실패 가능성을 우려해 일부 직원은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두가 과연 구글과 같은 절차를 밟게 될지 시선이 쏠립니다. 구글은 지난 2월 AI 챗봇 '바드(Bard)'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하지만 바드는 이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대해 오답을 내놓았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이틀간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밈젠'에서는 "급했다"와 같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과연 바이두가 선보일 어니봇은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