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꾀하는 넷마블...'카툰 렌더링'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

웹툰 기반 IP 게임 급증..."7대죄 흥행 사례 갖춘 '넷마블' 기회 잡을 것"

2023-03-14     이수호 기자
사진=넷마블

올해 대작급 신작 물량투하를 예고한 넷마블이 '카툰 렌더링' 기술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해 주목된다. 웹툰 원작의 게임을 경쟁력 있게 뽑아낼 수 있는 유일한 게임사라는 의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일곱개의 대죄 글로벌 흥행을 잇는 카툰 렌더링 기반 게임을 줄줄이 내놓는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나혼자만레벨업'이다. 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 웹툰 나혼자만레벨업은 카카오 웹툰 역대 2위 매출을 기록한 흥행작으로 픽코마 어워드를 휩쓴 글로벌 흥행작이기도 하다. 특히 전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IP라는 의미다. 

현재 넷마블네오에서 PC 및 모바일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이 게임은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을 심도 있게 구현 중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2' 행사장에서 <테크M>과  만난 진성건 넷마블네오 PD는 "원작의 세계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가 가장 중요했다"며 "개발사에서 스토리기법, 속도감, 이런 부분에 중점을 뒀고, 게임 내 인물 스토리 역시 크게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만족감 줄 수 있는 풍부한 스토리에 중점을 뒀고, 출시 시기는 2023년 하반기로 잡고 있고, 계획된 일정대로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넷마블 나혼자만레벨업에 대해 기대감이 큰 이유는 넷마블 특유의 카툰 렌더링 기술이 상당수 적용됐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카툰 렌더링 기술은 만화 같은 그래픽을 지향하는 렌더링 기법으로, 2D와 3D의 중간 수준에 있어 자연스런 표현이 매우 어려운영역으로 여겨진다. 3D 실사화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넷마블은 지난 2019년 출시한 '일곱개의대죄'의 흥행을 통해 카툰 렌더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일본과 북미시장에서도 놀라운 흥행기록을 거두며, 국내 최고의 카툰 렌더링 게임 개발사로 올라섰다. 양산형 모바일 MMORPG만 뽑아내는 기존 게임사들과 차별화됐다는 것.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의 시장 니즈가 상당한 만큼, 앞으로 넷마블의 독보적인 카툰 렌더링 기술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갖춘 넷마블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IP를 가져오던, 기존 게임들은 IP 파워에 의존한 나머지 콘텐츠 퀄리티가 떨어진 사례가 많았다"며 "넷마블의 경우, 과거 카툰 렌더링을 활용한 게임으로 흥행을 거둔 사례가 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면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RPG 게임은 2~40대 남성의 하드코어 유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웹툰/애니메 풍의 서브컬처 게임들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유저층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장르라 판단한다"며 "넷마블이 게임화하는 웹툰/애니메 IP가 대부분 대중성이 높아 규모 측면에서도 기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