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챗GPT 대항마' 中 어니봇 공개...'완성도·검열 해결돼야'

2023-03-18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rnie Bot)'을 공개했습니다. 어니봇은 오픈AI(OpenAI)의 AI 챗봇 '챗GPT(ChatGPT)' 대항마로 꼽히며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어니봇 공개 직후 바이두 주가가 크게 주저앉아 시선이 쏠립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중국 베이징 행사장에서 어니봇 공개 행사를 열고,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어니봇은 질문에 답하고 답변을 바탕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 시를 창작할 수 있었고 수학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어니봇을 바이두는 클라우드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바이두는 어니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바이두가 어니봇을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점유율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쳤습니다. 바이두의 온라인 광고 매출 순위는 중국 기업들 중 4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쿼리는 "어니봇 출시 이후의 상업화 및 수익화 전략이 핵심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바이두의 주가는 한때 10%까지 급락했습니다. 리옌훙이 "완성도가 부족하지만 시장 수요 때문에 어니봇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바이두의 어니봇 개발팀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며 "어니봇은 아직도 훈련 받고 있으며, 기대하던 품질을 확보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WSJ은 어니봇에 대해 '검열'을 우려했습니다. WSJ은 중국 AI 챗봇 제품 4개에 "시진핑 주석은 훌륭한 지도자인가"라고 질문하자 "질문이 안전 검토를 통과할 수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치'와 '미국 정치' 같은 단어가 들어간 질문에도 동일한 답변이 나왔는데, 이 답변은 바이두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은 바이두가 이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바이두가 완성도와 검열이라는 두 가지 우려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