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오니 '아이폰14' 최대 45만원 싸졌다…통신사 공시지원금 일제 상향
통신3사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확대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KT 또한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이는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아이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14와 14플러스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기존 24만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늘어났다.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 15% 이내)을 더하면 실 구매가는 더 저렴해진다. 다만 최대 공시지원금은 11만원 이상 요금제 선택 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14(128GB) 모델 구매시 최대 공시지원금 45만원에 추가 지원금 6만7500원을 받으면 최종 가격은 72만5500원이 된다. 아이폰14 플러스(출고가 134만2000원)의 경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82만4500원으로 떨어진다.
이밖에도 KT는 8만원 이상 요금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40만원, 6만900원 요금제의 경우 35만5000원을 책정했다. 또 6만1000원 요금제는 31만1000원, 5만5000원 요금제는 28만원, 4만5000원 요금제 공시지원금은 23만6000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바 있다. 지난 17일 SK텔레콤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이후 처음으로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8만원대 5GX 프라임 요금제 기준 40만원이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는 8만원대 5G 프리미어 에센셜 요금제 사용시 공시지원금 45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페이 출시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중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아이폰 이용 수는 약 1250만대 수준이다. 이는 올해말까지 12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이용자 수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약 700만명(55%) 이용자가 애플페이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분석했다. 애플페이 성장이 아이폰 이용자 기반으로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70%를 이루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 경험을 위해 아이폰으로 교체할 확률이 낮고,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 점유율은 과거 대비 젊은 세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는 별개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실제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지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