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행성에서 비타민B 등 발견돼… '생명체 외계 기원설' 힘 실려
우주 소행성에서 지구 생명체의 구성요소인 우라실과 니아신(비타민 B3)이 발견되면서 지구 생명체의 우주 기원설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일본 훗카이도 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소행성 '류구'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2014년 12월 류구를 향해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를 발사했습니다. 류구는 탄소 성분이 많고, 46억년 전 턔양계 형성 초기 물질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행성입니다. 하야부사 2호는 류구의 암석 시료 4.5g을 채취하고 2020년 12월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연구팀은 4.5g의 시료 중 20mg을 확보해 뜨거운 물에 넣고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를 사용해 분자를 분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추출물에서 우라실 6~32ppb, 니아신 B3 49~99ppb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우라실은 리보핵산(RNA)을 구성하는 네 가지 염기 중 하나입니다. RNA는 DNA, 지방, 단백질과 함께 생물체를 이루는 주요 물질입니다.
훗카이도 대학의 오바 야스히로 교수는 "이 외에도 단백질과 신진대사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 아민, 카복실산 등 다른 생물학적 분자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앞서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도 핵염기와 비타민이 발견된 적이 있고, 운석이 지구 환경에 노출돼 오염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도 "하야부사 2호는 직접 시료를 채취한 후 밀봉했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지구 생명체의 우주 기원설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4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훗카이도 대학 '저온과학 연구소'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지난 100년간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분석한 결과 염기 시토신(C), 티민(T)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C와 T 모두 DNA, RNA를 구성하는 염기입니다. 당시 제이슨 드워킨 박사는 "운석에서 모든 염기가 확인됐다"며 "우주에서 생명의 기본적인 분자가 만들어진 데 대한 진전을 보는 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에는 NASA의 탐사선 오시렉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의 시료를 가지고 오는데요. 또 어떠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