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지분 팔아 498억 차익...남은 주식 처분 결정 안돼

2023-03-28     이영아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캐리커쳐=디미닛

하이브는 카카오가 진행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공개매수에 참여한 결과 165만8426주, 8.62%를 주당 15만원씩 총 2488억원에 매각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M엔터 주식 209만8811주, 8.81%는 계속 보유하게 됐다. 이 주식 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4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SM엔터 주식 375만7237주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면 약 1100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보유 주식의 44%만 팔게 돼 차익은 498억원에 그쳤다.

이날 카카오는 SM엔터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엔터와 함께 지난 7∼26일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예정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기존 보유 지분을 더해 총 39.87%를 확보했다. 카카오는 기존 1대 주주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팔지 못한 주식에 대해선 처분 방법을 논의 중이다. 현재 SM엔터 주가는 9만원대로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를 밑돈다. 하이브 관계자는 "남은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가 SM엔터 지분을 당분간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추가 하락 가능성이다. SM엔터 주식은 올해 초 7만원 선에 거래됐다. 만약 SM엔터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하이브의 평가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6개월 동안은 지분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란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가 지분 취득 후 6개월내에 처분할 경우 매매차익을 회사에 귀속시켜야 하는 제도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