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문화 생태계 관련 계열사 54.8%...IT+IP 결합'

2023-03-30     이영아 기자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내수기업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일본, 아시아, 유럽, 북미, 중국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는 30일 발간한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에서 자사 계열사 가운데 지식재산권(IP)과 정보기술(IT) 결합을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관련 계열사가 54.8%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IP-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카카오는 계열사 중 106개(84.1%)를 ▲IP-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중심 미래 성장 동력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글로벌 문화 생태계 부문 69개 회사 중 44곳은 카카오엔터와 산하 회사였다. 

가장 비중이 큰 'IP-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계열사'는 '비욘드 코리아'(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 창작 생태계를 넓히고 웹툰, 웹소설, 게임 등 K콘텐츠 IP와 플랫폼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는 콘텐츠 IP 사업의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인수 및 투자한 소속 회사들의 자유로운 경영을 보장하고 창작자 및 아티스트들이 자율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인수한 SM엔터 또한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가 다양한 국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하며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동맹)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 소속 해외 법인은 현재 13개 사(종속 회사의 25%)로,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인도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 '일상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부문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스타일 등이 있다. 'AI·헬스케어 중심 미래 성장 동력'에는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그라운드엑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포함됐다.

이 밖에 카카오는 계열사를 카카오 공동체 내 특수 역할 수행(4개),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 소유(케이큐브홀딩스 등 9개)로 분류했다. 또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법인 등'으로는 록앤올, 다음글로벌홀딩스, 에이치쓰리, 비미디어컴퍼니, 라이프엠엠오, 엔플라이스튜디오 6개 회사를 거명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집단 카카오의 규모는 지난해 4월 이후 이달 1일까지 139개에서 126개로 순감했다. 그간 30여 개 회사가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종결 등 사유로 계열 제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집단 설명서는 카카오 공동체의 지배구조, 경영활동 방향, 미래 전략 방향 등을 우리 사회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과 건전성 제고를 위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업집단 설명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것이다. 카카오는 이를 매년 반기보고서·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에 맞춰 두 차례 발행할 계획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