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MMO 이탈자'가 기다리는 나이트크로우...관전포인트 세가지
위메이드 대작 MMORPG '나이트크로우'의 출격이 보름 가량 남은 가운데, 게임 이용자를 넘어 투심 또한 위메이드를 향하는 모습이다. 좀처럼 게임주에 손을 대지 않던 연기금마져 5거래일 연속 위메이드를 순매수하며, MMORPG 시장의 새 주인공으로 위메이드를 꼽는 모습이다. 이에 테크M이 나이트크로우를 지켜봐야하는 세가지 이유를 분석해봤다.
첫 언리얼엔진5 MMO...시장 상황이 유리하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크로우'는 P2E 게임이 아닌, 전형적인 액션 MMORPG 대작이다. 리니지-아키에이지 워 같은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신규 IP로 PC-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무엇보다 업계가 나이트크로우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언리얼엔진5 덕이다. 게임 그래픽의 기반이되는 언리얼엔진의 신형 버전인 언리얼엔진5는 현재 '포트나이트'를 제외하면 활용된 게임이 전무하다. 특히 국내 MMORPG 시장에선 나이트크로우가 4K를 실질적으로, 멀티플랫폼 MMORPG 장르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덕분에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통해 국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실감나는 대규모 전투를 보여준다. 극사실을 강조한 만큼, 액션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했다.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연출을 덜어내는 대신 클래스 무기별 타격감을 다르게 적용하고 몬스터 피격 액션, 시각·청각 효과 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장상황이 유리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모바일 MMORPG 일간순이용자 규모는 약 50만명 규모에 불과하다. 불과 1년전과 비교해 무려 50% 가량 이용자가 빠져나간 셈. 50만명의 MMORPG 이용자가 신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용자 기준 상위 게임인 프라시아전기(10만명)과 리니지M(8만명), 오딘:발할라 라이징(6만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5만명 미만의 DAU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출시돼 매출 순위 2위로 치솟은 아키에이지:워 역시 DAU 규모는 5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기대작인 리니지W 또한 국내 DAU는 1만명 가량에 머물고 있다. 대동소이한 그래픽에 유사한 비즈니스모델을 지닌 '리니지라이크'는 일부의 '린저씨'를 제외하면 대중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오딘의 노후화로 이탈한 MMORPG 수요만 잡아도, 나이트크로우는 무난하게 올해 게임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사양 이슈, 최적화를 넘어야하고 기존 모바일 기기로 어디까지 4K급 화질을 구현할 지가 관건이다. 다만 위메이드는 매출 1위는 자신하는 모습이다. 앞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최근에 나이트 크로우와 같은 장르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됐고, 그 게임들의 성과도 좋았다"며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우리 게임(나이트 크로우)이 여러모로 그 게임들보다 좋다고 생각하기에 매출 1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판을 흔드는 위메이드의 마케팅...투입 자금만 150억 'UP'
시장에선 위메이드의 매출 1위 선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에 책정한 마케팅비는 무려 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선 서울 삼성동 케이팝 스퀘어와 강남역, 을지로, 명동 등 주요 도심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에서 나이트 크로우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매력적인 클래스와 주요 콘텐츠 글라이더, 격전지 전투 등을 소재로, 실제 플레이 영상을 활용해 제작했다. 또한 서울·경기 버스와 판교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등에도 다양한 형태의 옥외광고도 설치했다. 또 나이트 크로우는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미 160만명이 넘는 대기수요가 몰렸고, 업계에선 출시 전까지 최소 200만명의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추산한다.
사실 대작급 MMORPG의 일반적 마케팅비는 50억~100억원 규모다.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대기업의 경우, 과거 200억원을 이상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견급 이상의 게임사들은 일반적으로 100억원 미만의 자금을 사용한다. 즉 위메이드 입장에선 올해 먹거리를 나이트크로우로 정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공격적 행보는 지난 3년간, 더욱 짙어진 코인 사업자의 이미지를 넘어 대형 게임사의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P2E 게임 시장의 개척자로, 기존 멀티플랫폼 게임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미 동종 장르인 미르 시리즈로 글로벌 P2E 흥행을 일궈낸 만큼, 추후 나이트크로우를 통한 블록체인 MMORPG 시장 개척 의지도 피력한 상태다.
원석 찾는 위메이드의 혜안, 이번에도 입증할까
나이트크로우의 개발사는 사실 위메이드 산하가 아닌 외부 개발사인 매드엔진이다. 콜옵션 포함, 위메이드는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기본적으로 넥슨 출신의 스타 개발자들로 구성된 곳이다.
구성원 면면을 살펴보면, 넥슨의 캐시카우 수집형 RPG '히트'와 '오버히트'의 개발을 주도한 이정욱 대표(당시 기획실장)와 MMORPG 'V4'의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대표가 꼽힌다. 모두 넥슨 모바일 게임 전성기의 주역들로, 이들은 넥슨게임즈 합류 대신 창업을 택했다. 그리고 위메이드와 손을 잡고 첫 언리언엔진5 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들의 손에서 탄생할 나이트크로우는 기본적으로 최신 기술의 집대성으로 불린다. 사실 이들은 신기술 적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나이트크로우 개발진을 통해 만들어진 넥슨 '히트'는 당시 모바일 게임에서 고전했던 넥슨에게 성과를 안긴 게임이다. 그리고 2017년 11월 출시된 후속작 '오버히트'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국내 출시 하루만에 국내 양대 앱 마켓 매출 5위권에 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말 출시된 'V4' 또한 이들의 작품이다. 신규 IP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을 이끌었다. 특히 이들은 당시만해도 생소했던 언리얼엔진4를 적극적으로 수용, 초고화질 게임 그래픽을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즉 새롭게 등장한 언리얼엔진5 역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신규 IP임에도 지난 2016년과 2020년 각각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들어 올리며 게임성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이같은 배경 탓에 업계에선 흥행 여부를 떠나, 나이트크로우가 국내 MMORPG 시장의 퀄리티 전반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위메이드는 매드엔진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며 별도의 콜옵션을 보유, 완전 자회사 형태로 가져가 위메이드의 MMORPG 전담 개발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라며 "만약 나이트크로우가 시장의 기대와 게이머의 눈높이를 채워준다면, 제2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