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SMC, 반도체 불황에도 1분기 '선방'...'2분기까지 쉽지 않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가파른 성장세가 점점 꺾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TSMC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086억3297만대만달러(약 22조680억원), 순이익 2069억9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8%, 2.1%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 1928억대만달러를 웃돌며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밝지 않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 모두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줄어들었습니다. 순이익은 약 30% 감소하며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TSMC는 앞서 올 1분기 매출을 5126억~5372억대만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는 수요를 예측해 미리 생산하는 게 아닌 고객 주문을 받은 후 생산하는 수주 생산 방식"이라며 "실적 전망이 비교적 쉬운데도 매출이 회사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시장상황이 올 들어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체적인 경제변수와 지속적인 시장 수요의 부진이라는 악재로 상반기 재고소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3분기는 돼야 건강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런자오(黃仁昭)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고 소진의 영향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은 152억~160억달러(약 20조1800억~21조2400억원)가 될 것”이라며 "중간치인 156억달러로 계산하면 1분기 대비 6.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간 매출의 경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TSMC는 총 40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지을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15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TSMC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