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제재에도...'中 YMTC, 자국 장비로 3D 낸드 생산 추진'

2023-04-25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미중간 반도체 갈등의 중심에 있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YMTC가 중국산 장비로 첨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는 "YMTC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중국의 반도체 자립 노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제조 공급망에는 여전히 애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YMTC는 현재 일급 비밀 프로젝트 '우당산'으로 엑스태킹(Xtacking 3.0) 낸드플래시 제조를 위해 자국 공급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당산은 중국 최고의 도교 성지로 유명합니다. 또한 YMTC는 우당산 프로젝트 하에 베이팡화창 등 자국 업체에 대규모 발주를 하고, 납품 장비에 로고와 다른 식별 표시를 제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MTC는 중국 최대 3D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입니다. YMTC의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8%에서 2022년 2분기 3.4%까지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수출통제 명단'에 YMTC의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수출통제 명단에 등록된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국 상무부로부터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에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YMTC가 이르면 2024년 낸드플래시 시장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MTC가 어려움을 직면하자 중국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중국 정부가 YMTC에 190억달러(약 25조37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조직 '투자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기금'을 통해 YMTC에 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형태입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보조금, 연구개발 지원금 등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챔피언 키업을 키워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 TSMC 투자 규제의 영향을 피하려고 시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과연 실제로 YMTC가 자국 장비만으로 첨단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해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