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M 'AI 대체 가능한 일자리 7800개 채용 중단할 것'

2023-05-02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테크 기업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년 안에 AI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직무의 채용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AI 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에 대응해 발표된 가장 큰 인력 전략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직무는 인사(HR)로 예상됩니다. 크리슈나 CEO는 "HR과 같은 백오피스(back office, 운용지원부서) 기능의 채용이 중단되거나 둔화할 것"이라며 "5년 동안 백오피스 인력의 30%가 AI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고용 확인서 제공, 부서 간 직원 이동 등 일상적인 작업이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크리슈나 CEO는 "인력 구성, 생산성 평가와 같은 일부 HR 기능은 앞으로 10년 동안 (AI와 자동화 기술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블룸버그는 "약 7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IBM의 전체 직원 수는 현재 약 26만명이며 이 중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은 직무의 직원은 약 2만6000명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BM 대변인은 인력 감소로 비워진 근로자 채용이 대체되지 않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최근 크리슈나 CEO의 의견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WEF는 지난달 30일 전세계 45개국 800개 이상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5%는 AI 기술로 인해 경리 분야와 사무 행정 보조, 현금 출납 입장권 담당 등을 맡고 있는 최대 2600만명의 근로자를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같은 분야에서 2027년까지 일자리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일자리 8300만개가 사라지는 가운데 6900만개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AI 기술이 실제 일자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