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3600만원대서 버티는 비트코인...움츠러드는 투심

2023-05-15     이성우 기자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지난주 3600만원대로 내려 앉은 비트코인 가격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 심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에 가격 하락을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09% 상승한 개당 3641만원에 거래됐다. 이달초 4000만원대 돌파를 시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보름만에 300만원 이상 빠진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농업위원회, 금융서비스위원회는 가상자산 관련 합동 청문회를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 규제 현황과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안을 다뤘다. 특히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 하원 농업위원회-금융서비스위원회 합동 가상자산 규제 청문회가 열리기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별도의 메모가 전달됐다. 여기에는▲SEC에 가상자산 감독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가상자산은 모두 증권에 해당한다 ▲가상자산의 문제는 규제 모호성이아닌 규제 미준수라고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2% 하락한 개당 243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하긴 했으나, 비트코인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카이코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난 30일간 누적 상관관계가 78%를 기록,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상관관계가 하락했다는 것은 서로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나타내며,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진단했다.

아울러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7% 하락한 개당 575원에 거래됐다. 이밖에도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17% 하락한 개당 237.2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1.35% 하락한 개당 4만9520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 심리도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 코인니스와 크라토스의 주간 국내 투자자 시장 동향 정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락 또는 급락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 비율은 24.3%(전주 18.1%)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시장에 대한 심리를 묻는 질문에는 53.3%가 중립이라고 답했다. 낙관 또는 극단적 낙관이라고 답한 비중은 25.3%(전주 30.4%)로 전주 대비 투심이 악화했다. 낙관 또는 극단적 낙관 응답자 비중이 30%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